목욕 전쟁을 끝내러 온
나의 구원자, 후드타올 (2)
목욕 전쟁을 끝내러 온
나의 구원자, 후드타올 (2)
by 임이랑2023.03
흡수력과 부드러움,
둘 다 놓치지 않을 거예요
세상에서 가장 멋진 후드타올을 만들기로 한 이상 뛰어난 소재부터 찾아야 했습니다. 후드타올 유목민 시절 숱한 실패를 겪으며 배운 귀한 레슨이 있었어요.
1) 털이 긴 극세사 타올은 부드럽기만 하고 흡수력이 떨어짐
2) 면 100%인 타올은 흡수력은 괜찮지만 충분히 부드럽지 않음
두 소재의 아쉬운 점들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극세사와 면 100%는 제외하고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소재 측면에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두 가지는 ‘뛰어난 흡수력’과 ‘부드러움’이었어요.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고 나오면 가뜩이나 연한 아기 살이 더 물러지잖아요. 그래서 처음 닿는 타올은 무조건 곱고 부드러워야 해요. 소재팀과 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밤부 소재로 방향을 좁혔습니다. 대나무로 만든 밤부 소재는 면보다 비싸긴 해도 흡수력이 더 좋고 부드러웠거든요.
최고급 밤부코튼 타올 소재를 골라 형태와 핏을 수정하며 장장 4개월을 테스트했어요. 하지만 최종적으로 그 소재는 드롭됐습니다. 원하는 두께로 중량을 올리자니 타올이 무거워지는 데다 가격이 너무 비싸지더군요. 아무리 유통 마진 없는 코니라지만 아기 한 명 키우는데 후드타올이 적어도 2장은 필요한데 후드타올 한 장에 7만 원씩 주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부모 마음 다 아는데 2장 사고 싶어도 가격 때문에 1장만 사야 하는 그런 제품은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뛰어난 흡수력에 은은한 광택까지 나던 첫 샘플
아무리 좋다고 한들 7만 원씩 주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원단 장점을 모두 살릴
단 하나의 해결책 - 이중 구조
소재팀과 이틀 정도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는데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원단을 짤 때 안쪽과 바깥면 소재를 다르게 이중으로 짜면 되는 거였어요! 살에 닿는 안쪽은 그대로 밤부코튼 혼방 소재를 사용하고 겉면은 가볍고 보송보송한 마이크로화이버를 활용하기로 했어요. 탁월한 흡수력과 부드러움을 보이면서도 도톰하고 가벼운 타올 소재를 완성했습니다. 겉면을 촘촘하게 덮고 있는 마이크로화이버 덕에 안쪽이 물기에 젖어도 체온이 따뜻하게 유지됐어요. 원단 생산처를 해외로 옮기고 다양한 스펙으로 직조 테스트를 하면서 단가도 맞출 수 있었습니다.
해피 목욕 엔딩을 위해!
- 버튼식 디자인 완성
후드타올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점에 둔 부분은 입고 벗기기 쉬워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저희 둘째가 머리가 좀 많이 큰 편인데요. 목 둘레가 고정된 후드타올을 매번 위로 벗기려고 하니 애가 한 번은 꼭 울어야 하더라고요. (블록 놀이라도 하고 있는데 타올 벗다가 블록이 엎어지기라도 하면… 그날 저녁은 새드 앤딩인겁니다.) 그래서 아이가 장난감에 홀려있을 때 ‘허물 벗듯’ 벗겨낼 수 있는 형태를 연구했어요. 후드타올 어깨에 3개, 겨드랑이 아래에 1개씩 총 스냅 5개를 달기로 합니다. 스냅을 다 열면 그냥 옷이 옆으로 후루룩 떨어질 수 있도록 말이죠.
벗겨도 벗긴 줄 모르는 신개념 후드타올 디자인
엄마, 내 꺼는요?
첫째를 위한 키즈로브까지
원래 둘째 목욕이 너무 힘들어서 만든 후드타올이었는데 첫째가 자기 꺼는 없냐며 엄마는 동생을 더 사랑하는게 아니냐 묻더라구요. 당시 첫째가 5살이었는데 키가 제법 커서 후드타올은 안되겠다 싶어 얼떨결에 저는 키즈로브까지 만들게 됩니다. 키즈로브는 끝단을 2중으로 말아 박는 더블헤밍 기법 등 5성급 호텔 로브 디자인을 주로 참고해 만들었어요.
다만 키즈용이라고 다른 게 있다면 분리된 허리끈을 아예 몸판에 붙인 거예요. 첫번째 샘플에서 허리끈을 성인 로브처럼 분리되게 만들었더니 빨래 갤 때마다 빠진 허리끈 다시 넣기가 여간 귀찮은 게 아니더라고요. 가운데를 똑바로 못 맞추기라도 하면 한쪽으로 끈이 길게 내려와 욕실 바닥에 끌려 축축해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애먹이던 허리끈을 아예 몸판에 붙여버리니 모든 불편함이 사라졌어요.
번거롭던 분리형 허리끈, 로브에 고정해서 고민 해결
목욕 전쟁 끝,
비로소 되찾은 여유
후드타올과 키즈로브 두 제품을 완성하고 나서 제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느낌이에요! 후드타올이 없었을 땐 아이들과 맘 편히 같이 목욕할 수 없었어요. 밖으로 뛰어나가는 벌거숭이들 뒤따라다니느라 바빴거든요. 욕실 뒷정리랑 샤워는 애들 재우고 따로 할 때가 많았고요.
그런데 이제는 아이들과 같이 목욕을 합니다. 후드타올 쏙 입혀서 내보내고 저는 욕실 정리까지 싹 하고 나가도 돼요. 여유롭게 머리 털면서 나가면 아이들은 제가 내보낸 채로 5분이고 10분이고 놀고 있습니다. 여름 에어컨 바람에도, 한겨울 서늘한 외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요거트 먹고 있어요. 감기 걸릴 걱정 없으니 제가 준비가 되었을 때 천천히 옷을 입힐 수 있습니다. 시간의 주도권이 완전히 저에게 넘어온 기분이에요. 그래서 1박 2일 짧은 여행을 가도 후드타올과 키즈로브는 꼭 챙겨갑니다. 어디서든 목욕 후가 여유로워지거든요.
아이들이 더 사랑스러워 보이는 건
후드타올 때문일까, 자기들끼리 잘 놀고 있어서일까
이지바스와 함께라면
육아의 질이 달라질 거예요
코니는 ‘부모로서의 삶을 더 쉽고 멋지게’라는 미션을 가진 브랜드입니다. 그리고 이 후드타올과 키즈로브는 육아를 더 수월하게 해주는 제품이에요. 가격 또한 여러 장 사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담아 제가 사고 싶은 가격에 합리적으로 맞췄습니다. 5성급 호텔 기프트샵에서 본 10만원짜리 로브보다 저희 소재가 더 좋아요.
저는 이런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이 세상에 기여하는 길이라 믿습니다. 양육자의 걱정과 수고로움을 확실히 덜어주는 제품이거든요. 만든이 본인이 자신 있게 권해드립니다. 다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보세요. 육아의 질이 달라집니다. :)
여기에 소개된
이지바스 후드타올과 키즈로브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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