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니토크

코니의 제품이 출시되기까지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지금 함께하고 싶은 요즘 육아 라이프스타일 이야기까지

제작노트
목욕 전쟁을 끝내러 온
나의 구원자, 후드타올 (1)
맘에 쏙 드는 후드타올 어디 없나
(ip:)
2023-09-12 1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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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 전쟁을 끝내러 온
나의 구원자, 후드타올 (1)
목욕 전쟁을 끝내러 온
나의 구원자, 후드타올 (1)
by 임이랑2023.03
매일 시켜야 하는 목욕,
나만 이렇게 힘든가?
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돌 즈음 되던 어느 날이었어요. 두 아이 목욕을 마치고 욕조에서 꺼내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려던 찰나, 아주 잠시 머뭇거렸을 뿐인데 둘 다 그새를 못 참고 발가벗은 채로 뛰어나가더라고요. (참고로 전 아들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 놈은 거실로 뛰고 다른 한 놈은 안방으로 돌진하는데 마침 겨울이라 밖은 춥고 목욕 직후라 마음이 너무 급했어요.
이토록 책임감 없는 뒤태라니
잡기 놀이 아니죠
목욕 전쟁 맞습니다
아시잖아요, 아이 둘 중 하나라도 감기에 걸리면 꼬리에 꼬리를 문 연쇄 감기에 병간호하다 밤을 지새운단 걸요. 결국 잠 못자고 면역력 떨어진 부모 중 한 사람이 그 감기를 가져가 앓는 새드 엔딩이 탄생하죠. 부랴부랴 아무 수건이나 집어 들고 둘째에게 달려가 물기 닦고 머리 털고… 또 다시 새 수건 찾아 첫째를 붙들고 물기를 털어내는데 이판사판 난장판이 따로 없었습니다. 바닥은 물기로 흥건하고, 내 옷은 반쯤 젖은 데다 아이들은 각자의 장난감에 빠져 봉두난발에 벌거숭이로 뒹굴거리고 있었어요. 아,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이것이 아들 둘 키우는 내가 앞으로 매일 저녁 마주할 풍경이겠구나…’
여담이지만 저희 아이들 둘 다 걸음이 빨랐어요. 첫째도 9개월부터 잘 걸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둘째도 비슷하게 걷기 시작하더니 돌 즈음 혼자서도 자박자박 잘 걷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걷기 시작하니 목욕이 전에 없이 힘들어지더라고요. 아니 글쎄, 아이들이 갑자기 도망을 가요… 부모가 막 잡으러 오면 그게 새로운 잡기 놀이인 줄 압니다…
이끄는 아들, 그 뒤를 따르는 나
후드타올 찾아 삼만리
검색 지옥 오픈
아이들이 자라면서 육아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면 그에 맞는 장비가 필요하죠. 저는 인터넷을 뒤져 후드타올의 존재를 알아냅니다. 머리 위로 푹 씌우는 형태의 타올이라 하더군요. 인터넷에서 판매 순위가 높은 후드타올을 샀습니다. 극세사로 되어 폭닥폭닥하니 무척 포근해 보이는 수건이었어요. 근데 웬걸, 극세사 재질이라 그런지 흡수가 잘 안되더라고요. 분명히 꼼꼼하게 누르며 닦아줬는데도 사타구니가 너무 축축했어요. (아들 엄마라면 사타구니 습한 건 못 참죠!)
여기서 포기할 제가 아닙니다. 저는 마음에 드는 물건이 나타날 때까지 집요하게 계속 사는 스타일이거든요. (타고난 쇼핑 유목민!) 그다음에는 거즈로 만들어진 후드 타올을 구입합니다. 신생아 침 닦는 수건 재질도 거즈잖아요? 흡수력은 정말 뛰어났어요. 하지만 원단 특성상 너무 얇고 신축성이 없어서 육중한 둘째에게 입히고 벗기기 어려웠어요. 다음으로 면 100% 테리(Terry) 소재의 후드타올을 추가 구입합니다. 테리 원단은 수건처럼 한쪽을 고리 형태로 짠 원단인데요. 문제는 제가 구입한 제품이 수건용 대신 의류용 소재를 사용한 터라 수건으로 쓰기엔 너무 얇더라고요. 흠뻑 젖은 날엔 아이가 금세 추워했습니다.
쇼핑의 종착점이라 생각했던 귀요미 타올
국내엔 마음에 드는 게 없어 해외 사이트를 뒤져 타올을 삽니다. 후드타올로 유명한 브랜드였어요. 면 100%에 실제 수건용 원단이었는데 디자인도 요정핏! 저는 드디어 정착할 수 있겠구나 싶어 기뻤습니다.
하지만 이 귀요미 타올에도 치명적인 단점 2가지가 있었습니다.
1) 벗을 때마다 머리가 껴서 오열 (참고로 둘째 머리 크기는 상위 5% 안에 듭니다.)
2) 면 100%이라 흡수는 잘 되는데 부드럽지 않음. (부모님 댁 수건 보면 건조기 안 돌리고 햇볕에 말리셔서 그런지 왠지 좀 뻣뻣하지 않나요? 그런 느낌)
머리 크기 탓이 아니란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
그때 제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사자성어가 있었어요. 갈이천정(渴而穿井).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 저는 저의 고생을 덜어줄 탁월한 후드타올이 절실했습니다. 매일 책임감 없는 궁둥이를 보며 소리 지르지 않아도 되는, 습한 사타구니에 아쉬워하거나 벗길 때마다 씨름해야 하는 후드타올이 아닌 걸 만들어야겠다 결심합니다. 지구상에는 제 마음에 쏙 드는 후드타올이 없었거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 마음에 쏙 드는 후드타올을 선보이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코니가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 좀 집요해요. 마네킹 위에 천으로 얼기설기 옷을 만들어 핏을 보는 가봉 과정을 스킵하고, 상상한 걸 진짜 옷으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직접 입혀보며 만듭니다. 육아의 현장에서 아이들과 뒹굴며 매일 같이 입히고 벗기고 빨래하고 개면서 소재를 분석하고 핏을 고쳐요. 그러고 보니 시간이 꽤 많이 걸립니다. 그래도 이 방식으로 아이템을 개발하면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고객 입장에서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을 몸소 알게 되거든요. 아쉬운 점들을 출시하기 전에 미리 고칠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는 좋은 것들만 줄 수 있게 되지요.
맘에 쏙 드는 타올을 위하여,
그 대장정의 결말은?
자, 이렇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후드타올을 만들기 위한 대장정이 시작됐습니다. 서두가 무척 길었죠? 워낙 지난했던 개발 과정인지라 후일담도 무려 2편에 걸쳐 전하게 되었네요. 그만큼 고심 끝에 나온 제품이라는 것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목욕 전쟁을 끝낼 비장의 아이템 후드타올에 이어, 더 큰 아이들을 위한 키즈로브까지 만들게 된 스토리가 궁금하시다면 다음 이야기를 꼭 읽어주세요.
여기에 소개된
이지바스 후드타올키즈로브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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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바스 후드타올키즈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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